크기도 모양도 들쭉날쭉한 글씨로 그렇지만 색종이 한가득 빈틈없이, 쓰인 편지를 받았어요. 뒤집어서 쓴 글자도 있었지만 다 알아볼 수 있었던 건 콩깍지 씐, 사랑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지요.
“엄마 사랑해. 엄마 고마워. 나를 나아줘서.” 참 귀엽구나, 그리고 참 다정하구나. 예쁜 마음에 미소짓고, 더 예쁜 그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그 마음 안에 자리 잡은 내가 한없이 멋진 사람인 것 같아서 또 뭉클…
고마워, 네가 엄마 아빠에게 와 줘서 얼마나 고맙고 또 행복한지 몰라. 부족하지만 항상 더 많이 사랑해주고, 잘못할 때도 참 많은데 너는 참 쉽게 용서해 줘서 내가 너무 많이 미안하고, 또 고마워. 너로 인해 나도 참, 좋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것만 같아.
나는 그래도 퍽 잘 살았나 보다, 너와 함께 말이야. 마주하는 순간 피어나는 웃음에 고마워하고 함께 있을 수 있음에 행복해하고. 힘들다고 무작정 도망치지 않아서, 못 해 먹겠다고 그만두지 않아서 그것만으로도 잘살아졌나 보다.
나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돌아보면 아쉬워서, 또 돌아보면 내가 잘 못 해준 것만 생각나서 말이야. 그래, 그것들이 너에게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그것들이 너를 슬프게 할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너는 그런 부족한 것들에게 지지 않고 자라줘서 고마워.
네가 이렇게 웃음 짓게 만드니까, 엄마도 자신감이 크게 샘솟는다. ‘당신, 좋은 사람이에요, 잘했어요.’라고 칭찬받는 것만 같잖아. 앞으로 우리, 더 자라가야 할 날들이 한참이지? 그래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플 때, 무서운 마음이 들 때, 두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자라난 너는 엄마의 품을 떠나서 꼭 하나님을 만나길 바라며 축복하고. 힘들지만 매일매일 말씀 묵상도 함께하고, 그만큼 하나님을 향한 지혜로, 사랑으로 하루를 채워가고. 제일 먼저 눈 뜨면 또 시작되는 하루를 감사하며 기도하고. 오늘도, 우리의 마음이 새롭게 사랑하고 사랑받길 기대하며 그렇게 잘 살아가자.
예수 믿으세요, 사랑의 날, 사랑의 마음을 매일매일 채워주시는 그분과 함께하면, 잘 살아갈 거에요. 당신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