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엎드리네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3-06-24 18:17:01    조회: 184회    댓글: 0
 

 

나는 엎드리네                                                                                           김선아(5. 14 주일 말씀 묵상)

 

 

  소꿉놀이에서 역할을 정할 때, 제일 좋은 장난감의 순서를 정할 때도 그나마 아이들의 반발을 잠잠하게 만드는 방법은 

제비뽑기 일 거에요. 그런데도 수용하지못해서 짜증을 내거나 울기도 하지만요, 그나마 가장 공평하다고 볼 수 있는 

선출 방식이랄까요. 그래서 그렇게이것마저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린 마음들을 볼 때면 왜 저렇게까지 억울해하는지만을 

늘 궁금하게 여겼습니다.

 

  단순히 자기가 원하는 배역이나 순서가 아니어서이기도 하지만, 나의 순서와 배역에 불만이 없더라도 내가 싫어하는 아이가 

만족스러울 때도 감정이 격발하는 아이들의 세계는 참 어렵고도 피곤한 세상이었노라는 감상을 했지요그래서 성경에서 나오는 

제비뽑기에 순응하는 모든 장면이 늘 인상 깊었습니다.하나님의 뜻을 오롯이 수용하는 것. 죄인을 가려낼 때라도, 오늘의 말씀처럼

사도의 직분을 다시 세울 때라도 말이지요. 결과에 대한 무조건적 수용은 어린아이로는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이제까지의 

내 나름의 모든 수고와 노력이 부정당하는 일이기도 하지만가려내고 가려내는 그 과정에서도 그 방법에 대한 겸허한 수용이 

있었던 이유를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이전에는 그저, 나는 최선을 다하더라도 결과는 온전히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그 안에서 나는 그저

하나님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믿는 마음을 지키며 그 믿음의 자리를 지켜야 할 뿐이라는 반쯤의 포기 같은 마음이었지만요

내가 하나님 앞에 온전히 엎드려야만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주님의 말씀이 내 발 앞의 등이고, 내 삶의 빛이라는 고백이 따라야 

할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주셨더라도 그 권위에 기대지 않는 것, 알 만큼 알고 경험할 만큼 예수님을 경험했어도 그 경험을 전부 가져와 

결정하지 않는 것. 베드로가 그렇게경험과 권위에 따라 새로운 제자를 세우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숙한 공동체의 상식

기도의 시간을 따라 더 크고 바른 틀을 가지고 하나님의뜻에 오롯하기 위해 제비 뽑는 그 장면이 그려졌을 때, 그 시간이

오롯이 내 삶에도 새겨지길 바랐습니다

 

  다른 어떤 기도보다, 우리가우리의 교회와 각 가정이 하나님이 세우신 귀한 교회를 한 가운데에 두고, 서로가 서로의 

모퉁이 돌이 되어 모이고 나날이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또, 일어서게 되기를마음을 다해 바라는 것을 잠잠히 바라고 

분별하는 데에 늘 부지런할 수 있기를. 삶의 모든 결과에 대한 수용은 그가 온전히 하나님의 백성임일 때에만 

누릴 수 있는 것을 기억하고, 내 삶에 하나님의 자리를 만들고 넓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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