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에 대한 오해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3-02-25 13:33:03    조회: 198회    댓글: 0
 

 

 

겸손에 대한 오해                                             김선아(2. 19 말씀 묵상)

 

  “미안하다, 그동안 내가 오해했다.”라며 쑥스럽게 손 내밀어 악수하고 끝나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 스쳐 가듯

조금쯤의 쑥스러움으로 털어낼 수 있을 오해였으면 좋을 것을요. 고작 그 의미 하나 오해해 왔다고 큰일은 아니지 

않았느냐 자평할 정도로 아무것도 아니지 않았더라고요, 겸손이란 것은.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는 의미, 그리고 내가 하나님의 성품이라는 깊은 의미가 아닌 그저 하라니까 하는 

얄팍한 마음으로 대한 날들. 하나님 앞에서 나를 온전히 보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하나님을 보지 

못하면서 교묘하게 겸손해 보이려 가장했던 일들을 떠올려 봅니다. , 나는 정말로 죄의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한 채, 하나님을 오롯이 바라보지 못하는 교만 안에 계속 자신을 밀어 넣으며 살아왔구나. 그저 조금 

반짝이던 날들이 그래도 나의 자랑이라며, 더 깊이 무릎 꿇지 못하고 십자가 앞에 조금쯤 무릎 꿇었다가도 

금세 일어나며 하나님 앞에 명징하게 드러나는 자신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겸손이라고 불러왔던 것들은 자포자기의 마음에 가까웠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명확히 

바라보기 때문에 그분 앞에 나를 정확히 평가하게만드는 힘이 아니라 스스로를 하찮고 쓸데없이 여기는 마음에 

가까웠지요처음 말씀을 들으면서는 실패와 포기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내 능력의 실패와 나의 한계를 시인하는 것과 그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포기하는 것이 다르듯. 하나님 앞에 

나의 한계를 고백하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바라는 마음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하는 내내 베드로가 겪었던 굴욕감. 그리고 신앙생활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성품이라는 전제 아래, 나 자신이 샅샅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성 앞에. 낮아지기보다는 무너지고 

무너져서 파묻힌 그곳에서야 비로소 나 자신을 볼 수 있음을 들으며숨기고 싶은 자신에게서 얼굴 돌리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비로소 느껴지는 정당한 굴욕감을 마땅히 견디라는 선포 앞에서 그동안 가볍게 무릎 꿇고 후련하게 

일어나기 바빴던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런 제 무릎과 어깨를 누르고, 땅에 틈 없이 엎드린 제게 견디라고꺼림칙한자신을 외면하고 무수한 다짐들이 스러지는 것을 조용히 외면하며 널브러져 있는 제게, 너를 견디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네 고백의 실패를, 

견고할 것만 같았던 다짐의 실패와 굴욕의 순간을 견디고 견뎌라. 그렇게 엎드린 채로 네 모든 두려움을 네 모든 

모습을 마땅하고 마땅한 마음으로 견뎌라.  그러니… 두렵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 정도로, 낮아지지 못한 제가 

끝내는 하나님을 잃을까 봐, 견디지 못한 제가 이 삶을 드리지 못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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