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하고 마땅한 사랑

작성자: 김선아님    작성일시: 작성일2022-03-27 11:45:01    조회: 43회    댓글: 0
 

마땅하고 마땅한 사랑                                                                     글 김선아(3.13 말씀 묵상)

 

  할 수만 있다면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위해, 예수님이 보았던 것, 생각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감히 묵상하려 노력해 보지만, 우리는 때로 우리 안의 원한을 잊는 것조차 버겁지요. 사실, 말씀을 듣는 내내 내가 최근에 나의 원한 장부에 기록한 어떤 이가 떠올랐습니다. 둘째 아이의 친한 친구 엄마인데,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일치하던 동선이 지금은 학교와 학원으로 고스란히 이어졌지요. 서로의 아이들이 가진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와 모종의 사건들로 서로 조금쯤 기분이 상하면서도 그래도 더 이해해 보려고 마음을 내려놓으며 이런저런 모양으로 유지되어 온 관계를, 이제는 그만하기로요.

 

  계기는 저의 첫째 아이가 평소에도 둘째의 친구에게 언어폭력을 이어왔으며, 오늘은 신체적으로도 이어졌다는 그 항의에 저는 사과했지만, 이제까지의 관계를 바탕으로라도, 같이 아이를 기르는 입장에서 표현은 충분히 자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쯤은 울컥하고, ‘쌓인 게 있어서 그렇겠지생각하다가도 자기 아이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고 쏘아붙이는 그이에게, 내 아이가 완벽한 가해자는 아니었던 모든 사건과 일상에 못내 화 나고 속상한 마음이 더 컸어요. 결정적으로 그 아이의 말이 완전한 진실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 아이의 엄마와 이야기도 나누고, 종종 만나 함께하는 시간이 있음에도, 저는 그 관계가 존중과 기본적인 인간의 사랑을 바탕 하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관계라고 판단해 놓았습니다. 그야말로, 저는 그 원한을 깊이 새겨 넣었습니다. 종종 꺼내어 보며 그이를 다시 받아들이지 않기 위한 방벽으로 세웠고요.

 

  그이를 한정해서만 세운 방벽이었기에 괜찮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말씀 그대로, 그 원한을 잊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쓰며 나는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상해요. 진심으로 사과를 받았다고 느꼈는지 그 아이는 다시 우리 아이를 따라 언니, 언니하고 부르며 함께 놀기 시작했고, 저의 집에서 함께 밥도 먹고 늦게까지 놀다 가고 싶어 했답니다. 조금쯤 복잡한 마음으로 챙겨줬어요. 마지못해서 챙겨주고, 어쩔 수 없이 놀다 가거라 하던 그런 몇 날들.

 

  내 안에 세운 그 장벽이, 원한이 옳지 못한 것임을 알게 되었대도 부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건 내 문제가 아니라 그이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이에요. 그런데 그 주중에 마주친 아이가 안쓰러워 보이더라고요. 즐겁게 놀다가도 제 눈치를 보는 것 같은 그 얼굴에 한없이 미안해지더군요. ‘, 너라는 작은 아이. 너는 너 그대로 작고, 여리고 사랑스럽구나.’ 내가 아껴주지 못했던 것은 너구나그래서 다시 눈을 맞추고 말을 걸어 보았습니다. “오늘은 어땠니? 재미있게 보냈니?”하고요.

 

  하나님, 나의 모든 것을 새롭게 사랑하시기 위해 나의 행악과 죄를 잊으신, 위대하신 당신을 바랍니다. 당신이 바라보는 것을 그저 조금이라도 겹쳐 볼 수 있는 눈을 갖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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